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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극장판-호기심/해외 영화

오필리아 Ophelia 셰익스피어 `햄릿`의 새로운 유니버스

by lucid584 2021.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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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 이야기를 들려줄 때가 왔군요” 
현명함과 자유로움을 지닌 오필리아는 왕비 거트루드의 총애를 받아 왕실의 시녀가 된다.
왕실의 규율에 얽매이지 않는 오필리아에게 첫눈에 반한 왕자 햄릿은 운명적 사랑에 빠지지만 신분의 격차로 인해 두 사람의 사랑은 위기를 맞는다.
선왕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왕국은 혼란에 빠지고, 오필리아는 이 사건의 배후에 커다란 음모가 감춰져 있음을 알게 되는데…

[ About Movie ]

셰익스피어 `햄릿`의 새로운 유니버스
오필리아의 시선으로 셰익스피어를 재해석하다!


셰익스피어 불후의 명작 [햄릿]을 오필리아의 시선에서 새롭게 재탄생시킨 영화 <오필리아>는 타고난 현명함으로 왕비의 총애를 받아 왕실의 시녀가 된 오필리아가 햄릿 왕자와 운명적 사랑에 빠지면서 왕국을 둘러싼 음모에 맞서는 로맨스 시대극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오필리아라는 조연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오필리아>는 기존 [햄릿]의 플롯을 따라가면서도 화자를 달리함으로써 색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원작에서 두드러지지 않았던 여성 캐릭터들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햄릿의 복수 계획에 휘말려 비극적 죽음을 맞이했던 오필리아는 혼란스러운 정세에도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는 현명한 캐릭터로, 나약하고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였던 거트루드 왕비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왕에게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는 캐릭터로 뒤바뀌었다. 또한 새로운 여성 캐릭터인 메틸드가 등장하며 극중 중요한 포인트를 제공해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여성들 간의 풍부한 서사를 보여준다.

전 세계적 팬덤을 가진 <스타워즈> 시리즈의 히로인 데이지 리들리가 현명하면서도 강인한 면모를 지닌 오필리아 역을 맡은 것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캐릭터들을 소화하는 데이지 리들리였기에, 가녀리고 수동적이던 옛 오필리아의 이미지를 완전히 전복시킬 수 있었다. 영화의 각본가인 세미 첼라스는 ˝(원작에서) 소외되었던 캐릭터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우리가 이전에 듣지 못한 이야기, 원작에서 보지 못했던 시선에 대한 열망이 있었기 때문에 이 이야기에 큰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연이었던 여성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가 많아지는 추세에 목소리를 더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신예, 데이지 리들리&조지 맥케이부터
베테랑 배우들까지 총출동한 화려한 라인업!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을 재해석한 작품인 만큼, 캐스팅 또한 대문호의 명성에 맞게 완성되었다. <스타워즈> 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른 데이지 리들리를 비롯하여, 2020년 유수 영화제를 휩쓸었던 <1917>의 주인공 조지 맥케이, 나오미 왓츠, 클라이브 오웬, 그리고 톰 펠튼까지 <오필리아>에 합세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

주인공 오필리아 역의 데이지 리들리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시작으로 총 3개의 <스타워즈>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단번에 전 세계적 인기를 얻은 그는 <오리엔트 특급 살인>, <카오스 워킹> 등 대작 영화들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데이지 리들리의 연인 햄릿 왕자 역을 맡은 조지 맥케이는 대체불가한 매력으로 거장 감독들의 픽을 받고 있는 배우로, <1917>로 탄탄히 쌓아온 연기력을 십분 발휘하며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또한, <21 그램>, <더 임파서블>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두 번이나 오른 나오미 왓츠가 거트루드 왕비와 메틸드 역을 맡아 <멀홀랜드 드라이브> 이후 또 다시 1인 2역에 도전한다. 왕국에 피바람을 몰고오는 반역자 클로디어스 역에는 영화 <클로저>로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 아카데미 시상식은 물론 전 세계 유수 영화제의 후보로 오른 클라이브 오웬이 캐스팅돼 베테랑 배우다운 능숙한 연기를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오필리아의 오빠 레어티즈 역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말포이’로 유명한 톰 펠튼이 맡아 환상적인 앙상블을 예고한다.

조연 캐스팅에서도 눈여겨 볼 점들이 있다. 햄릿의 가장 절친한 친구 호레이쇼는 영화 <배리>에서 어린 버락 오바마 역을 연기했던 데번 터렐이 맡아 이색적인 캐스팅을 보여준다. 호레이쇼를 비롯하여 왕비의 시녀들, 군사들 모두 다양한 인종들로 이루어져 극에 풍성함을 더한다.



버라이어티 선정 ‘주목해야할 감독’ 클레어 맥카시
&아카데미 제작진이 뭉쳤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여성 감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오필리아> 또한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는 여성 감독 클레어 맥카시가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클레어 맥카시 감독은 데뷔 작품인 <크로스 라이프>로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첫 초청을 받아 한국과의 인연을 맺었으며, <기다리게 하는 도시>로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연달아 초청된 바 있다. 최근 에바 그린 주연의 [더 루미너리스] 시리즈를 연출했으며, 현재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브리저튼]의 여주인공 ‘다프네’를 맡았던 피비 디네버와 함께 이라는 영화를 촬영 중이다. 영화 <오필리아>에서는 원작의 완성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감독만의 섬세한 표현력으로 아름답고 웅장한 미장센을 완성해 ˝올해 가장 시각적으로 즐거웠던 영화˝(The Arts Fuse)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촬영은 <겟아웃>의 촬영에 참여하기도 했던 덴슨 베이커가 맡았다. 클레어 맥카시 감독의 남편이기도 한 그는 <기다리게 하는 도시>부터 현재 촬영 중인 까지 클레어 맥카시와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동행하며 완벽에 가까운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혹은 후보로 올랐던 실력파 제작진들이 합세해 풍성한 볼거리를 예고한다. 영화 <그래비티>로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작곡가 스티븐 프라이스가 <오필리아>의 사운드 트랙을 담당해 영화에 웅장함을 더했다. 더불어, 시대극 전문 디자이너 마시모 칸티니 파리니가 제작한 화려한 색감과 금박으로 치장한 소품들도 눈에 띈다. 그는 고대 그리스와 낭만적인 중세 시대 의상에서 유사점을 발견해, 이를 토대로 왕과 귀족의 화려한 의상부터 서민들의 평상복까지 수백벌의 옷을 제작했다. 또한, 오필리아 그림으로 유명한 존 에버렛 밀레이와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와 같은 화가들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한 폭의 명화를 보는 듯 아름다운 장면들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을 담당한 데이비드 워렌은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으로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 미술상 후보에 오른 아트 디렉터로 <오필리아>에서 지금까지 시대극을 전담해온 실력을 십분 발휘했다. 이처럼 <오필리아> 제작에는 노련한 할리우드 거목들이 참여해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 Director’s Note ]

Q. ‘오필리아’의 시선으로 ‘햄릿’을 재창조하는 이 작업에 끌린 이유는?

오필리아는 비극의 아이콘이다. 학생 시절 희곡을 공부할 기회가 있어서 [햄릿]에 대한 논문을 썼었는데 그때부터 인물 오필리아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이 영화의 스크립트를 받았을 때, ‘아주 흥미로운 작업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고 오필리아에게 자신의 언어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Q. 오필리아를 어떻게 그리는 것이 작업의 목표였나?
이 영화는, 원작처럼 오필리아를 수동적으로 만들거나 희생자로 다루지 않으면서도 그녀의 시선에서, 그녀만의 통찰력으로 주변의 여러 관계들을 그려낼 수 있는 기회였다. 이전에도 여러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오필리아가 귀족이 아니었고 주로 관찰되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녀를 주체적인 인물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오필리아는 원작에서 겨우 13줄 정도의 묘사로 설명되는 인물이다. 이 영화에서는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와 흥미, 그리고 지적 능력을 갖춘 인물로 오필리아 캐릭터를 구축했다. 이것은 완전히 우리의 의도였다. 원작이 그려낸 시대의 여성은 주변 세계로부터 늘 구속 받아 왔다. 성, 관능, 욕망, 지식 등 진실을 탐구하는 것은 광기로 치부되는 길이었고 교육 받지 못했다. 나는 [햄릿]의 비극이 궁극적으로는 햄릿이 사랑이 아니라 복수를 택했고 평화가 아니라 전쟁을 택했기 때문이라 믿는다. 이 영화에서 오필리아가 승리한 것은 그녀의 현명함으로 자신이 속한 세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주변의 세계가 그녀의 순수함을 무너뜨리려고 했지만 오필리아는 자신만의 방식과 언어로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선택을 해냈다.

Q. 거트루드 왕비 캐릭터도 원작과 굉장히 다르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에서 거트루드 왕비는 약함과 열등함을 상징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그녀는 왕비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비난을 받는다. 거트루드 왕비 캐릭터 구축에는 배우 나오미 왓츠의 역할도 컸는데, 우리는 기존처럼 남성의 시선으로 보지 말고 그녀를 새롭게 이해해 보고자 노력했다. 그녀가 가진 외로움, 우울감, 자기 혐오, 질투 같은 감정들이 느껴졌다. 거트루드 왕비 캐릭터가 입체적이 되면서 그녀 자신의 또 다른 그림자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 거트루드와 아주 깊이 연결된 관계, 이를테면 쌍둥이 같은. 하지만 아무 소리도 낼 수 없게 세상에게 완전히 버려진 인물 말이다. 하지만 다시 자신의 힘으로 살아남으려 하는 여자 캐릭터, 그렇게 메틸드가 탄생했고 덕분에 거트루드 왕비라는 인물도 좀 더 복잡한 역학 관계를 표현해 줄 것이라 판단했다.

Q. 캐스팅 과정도 궁금하다.
캐스팅은 인물 표현을 완성할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금갈색의 머리에 긴 드레스를 입으며 라파엘 전파의 우아한 외양을 지닌 원작의 오필리아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동시에 우리가 원하는 유연함과 강함을 지녀야 했다. 그래서 데이지 리들리가 관심이 있다는 답변을 듣고 굉장히 기뻤다. 그녀는 가녀린 이미지인 동시에 아주 강렬한 힘을 갖고 있어서 우리가 표현하고 싶은 오필리아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거 같았다.
나오미 왓츠는 데이지 리들리가 캐스팅 되기 전부터 이 영화에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 여배우의 캐스팅이 확정되자 클라이브 오웬, 조지 맥케이, 톰 펠튼 등 주요 남배우들의 합류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라파엘 전파(Pre-Raphaelite Brotherhood) : 19세기 중엽 영국에서 일어난 예술운동으로, 라파엘 이전처럼 자연에서 겸허하게 배우는 예술을 표방한 유파. 오필리아를 소재로 한 그림 중 가장 유명한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도 이에 속한다.


Q. 규모가 큰 시대극이라 촬영할 때 주의했던 요소가 많았을 것 같다.
라파엘 전파의 우아한 화풍에 대한 오마쥬를 담고 싶었다. 그래서 엄청나게 많은 그림들을 보며 무대 미술에 대한 고민을 했다. 19세기 영국 화가이자 장식가인 번 존스(Burne Jones)에게 특히 영감을 받았다. 이를 스크린에 구현하기 위해 촬영 감독, 미술 감독, 의상 감독 등 수많은 스탭들이 고생을 했다.
아름다운 시대극을 만들고 싶었지만 그게 너무 시대극처럼 동떨어져 보이는 건 싫었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세팅을 하는 것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프라하의 왕궁 세트에서 촬영할 때,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느낌을 주고자 전체적인 외관부터 색감 선택, 렌즈 활용, 그리고 카메라 위치까지 세세히 논의했다. 그리고 밤이나 불꽃 장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연광을 썼다. 자연스러운 화면들은 이 영화의 목표하고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너무 꾸민 느낌의 영화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기에, 세트나 의상, 소품들이 배우들의 연기를 감추는 역효과가 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Q.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영화로 옮기면서 세운 원칙이 있다면?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가장 많이 그리고 널리 사랑 받는, 이 숭고한 걸작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너무 고결하게, 너무 교양 있게 만드는 것은 원치 않았다. 시대극이지만 현대의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요즘의 젊은 관객들이 영화의 캐릭터들, 특히 오필리아와 그녀가 맺고 있던 관계들을 제대로 느끼고 공감할 수 있도록 최선의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고어와 요즘 쓰이는 말들 사이에서의 단어 선택도 중요했다. 셰익스피어의 세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지루하거나 따분하지 않아야 했다. 그래서 첫 번째 목표는 원작과 현대성 사이에서의 균형감을 찾는 데 두었다.

Q. 셰익스피어의 새로운 버전은 왜 필요한가?
이제 이 이야기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관점에서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남성이기 때문에도, 그저 하나의 인간으로서도 다시 한번 탐구가 필요하다. 그게 이 영화를 만들기로 한 모든 이들의 의도이자 목표이다. 그리고 오필리아뿐 아니라 새로운 관점에서 햄릿의 여정을 탐구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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