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정부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강대국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고, 민생이 악화되는 등 지옥 같은 시간이 이어지고 있는 혼돈의 2029년.
통일에 반대하는 반정부 무장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하자 ‘섹트’를 진압하기 위해 설립된 대통령 직속의 새로운 경찰조직 ‘특기대’가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한다. 이에 입지가 줄어든 정보기관 ‘공안부’는 ‘특기대’를 말살할 음모를 꾸민다.
절대 권력기관 간의 피비린내 나는 암투 사이, ‘특기대’ 내 비밀조직 ‘인랑’에 대한 소문이 떠도는데…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 ‘인랑’
[ DIRECTOR’S STATEMENT ]
돌이켜보면 나의 영화적인 동력은 언제나 새로운 것에 대한 끌림이었다. 애니메이션 <인랑>에서 느꼈던 어떤 전율과 매혹의 순간들이 나를 뒤흔들어 놓았고, 그 무모한 끌림을 에너지로 해서 <인랑>의 영화화라는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전후, 혼돈기를 배경으로 한 심오한 세계관과 독보적인 무드. 그리고 인간병기로 길러진 주인공이 겪는 깊은 마음의 행로에 인랑 앓이를 시작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다루는 SF장르에 대한 끌림 또한 컸다. 처음 시나리오를 준비할 때만 해도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의 통일은 그 자체로 SF였다. 그 만큼 민족적 염원도 컸고 그 만큼 요원한 일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통일을 준비 중인 시기의, 혼돈기의 근 미래를 배경으로 하면 한국에서 SF가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인랑>의 세계는, 통일 한국이 신흥 강국으로 떠오를 것을 두려워한 강대국들의 경제 제재로 민생이 악화되자 반정부 테러리스트 단체 ‘섹트’가 등장하고 이에 맞선 가공할 무장력의 경찰조직 ‘특기대’가 등장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지금 현재도 분단 구조의 고착화로 이익이 생기는 무리가 있고 거기에 이해관계와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권력기관이나 테크노크라트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기반하여 통일을 바라지 않는 세력들, 통일 조성에 반기를 든 권력 핵심에 머물고 있던 정보기관인 공안부가 새로운 권력집단인 특기대의 등장에 불만을 품고, 특기대를 말살시키려는 음모를 꾸미는 권력기관 간의 대결과 전쟁으로 확장되는 근 미래의 혼란과 암투를 다루고 싶었다.
이러한 미래사를 다루고 있기에 큰 틀에서 SF지만, 이해 관계를 달리하는 기관들 사이의 대결은 스펙터클한 액션 장면들을 필요로 했고, 배신과 암투라는 설정은 느와르적인 코드를 담고 있으며, 의도를 감춘 채 적을 교란하는 스파이 장르의 뉘앙스 또한 가지고 있다.
제목 <인랑>의 뜻인 ‘인간’과 ‘늑대’, 이질적인 두 존재가 한 인물의 내면 안에서 부딪히고 충돌하면서, 인간의 길을 갈 것인지, 짐승의 길을 갈 것인지. 드라마의 긴장감을 만들어 내는 심리적인 요소와 함께 그에게서 인간의 마음을 일깨우는 한 여인의 존재가 던지는 ‘야만의 시대에도 사랑은 가능한가?’라는 물음은 혼란스러운 시대를 관통하면서 마음을 닫은 두 사람의 힘겨운 멜로 드라마의 심상을 담고 있다. 그리고 마음의 상처와 인생의 어떤 굴레를 뒤집어 쓴 이 두 사람을 구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질문이 자연스레 이어졌다.
또 한편으로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클래식으로 불리웠던 원작 <인랑>에서 느꼈던 감동과 전율, 그리고 원작의 가장 훌륭한 성취이기도 하면서 어쩌면 가장 취약점일 수도 있는 특유의 무드, 즉 인물들의 감정과 스토리의 모호함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질문과 그 영화적 해답이기도 하다.
<인랑>의 세계는 스토리가 필요로 하는 요소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그 동안 만들어왔던 다양한 장르 영화의 요소와 재미들을 한 영화 안에 담게 하는 최초의 경험으로 이어졌다. 새롭고 놀랍고 멋지고 섹시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애초의 바램이 얼마나 구현되었는지 스스로 판단할 순 없지만, 관객들이 <인랑>에서 이러한 요소를 발견하고 재미있게 봐 주었으면 좋겠다.
감독 김지운
[ ABOUT MOVIE ]
남북한 정부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의 혼돈기
한국적 상황에 기반해 그려진 근 미래 <인랑>
김지운 감독이 근 미래로 눈을 돌린 <인랑>의 배경은,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 사이 영토 분쟁이 끊이지 않는 등 전운이 감돌자, 강대국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자존을 위해 남북한이 통일 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다는 가장 한국적인 설정으로 시작된다. 통일 한국이 아시아의 신흥 강자로 부상할 것을 경계하는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의 무역 봉쇄와 원유 수입제한 등의 경제 제재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민생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이로 인해 반통일의 선봉에 선 무장 테러단체 ‘섹트’가 활약하고, 이에 맞서 대통령 직속으로 강력한 무장력을 갖춘 새로운 경찰조직인 ‘특기대’가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하며 새로운 권력 기관으로 등장한다. 분단 체제 하에서 공고하게 권력의 핵심에 머물렀던 정보기관 ‘공안부’는 입지가 좁아지자 ‘특기대’ 말살을 위한 음모를 꾸미고, 세 세력 사이의 숨막히는 전쟁과 대결이 벌어지는 <인랑>의 세계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간이 아닌 짐승이 되기를 강요하는 혼돈의 시대다. 곳곳에서 테러가 벌어지고, 권력기관들끼리 서로를 공격하는 극도의 불안 속에서 <인랑>의 인물들은 누구도 믿을 수 없고 한 치 앞의 생사 또한 알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시간을 이어간다. 미래는 언제나 과거와 현재의 산물이다. 그렇기에 <인랑>은 한국이 가 닿을 수도 있는 미래로 배경을 설정했다. 그러나 혼돈기로 그려낸 이 미래의 시간 속에서, 인간의 길을 가고자 하는 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꼭 도달해야 할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 또한 놓치지 않는다.
SF, 액션, 느와르, 그리고 스파이 장르까지!
장르 마술사, 김지운 감독이 창조해낸 복합 장르적인 재미 <인랑>
단 한번도 장르 반복이 없이 언제나 새로운 장르 영화의 재미 속으로 관객들을 안내했던 김지운 감독. 그가 <인랑>에서는 복합적인 장르의 재미를 선보인다. 미래를 다루는 SF지만, 첨단기기가 난무하는 할리우드 SF와는 궤를 달리하는, 분단 한국에서만 가능할 설정인 통일을 앞둔 혼돈의 미래를 그린다는 점에서 그 만의 독특한 SF영화를 우선 기대하게 한다. 테러단체와 권력 기관이라는 세 세력의 설정과 강화복을 입은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의 존재는 배우들이 대역 없이 맨몸으로 직접 해낸 강화복 액션과 카 체이스, 총격 액션 등 액션 장르의 박진감과 쾌감을 선사한다. 권력 기관들의 암투 사이, 음모와 배신이라는 느와르적 세계 안에서 목적을 위해 서로를 속이는 등장 인물들은 스파이 영화의 긴장감 속에 움직인다. 각 장르의 고유한 매력이 교차하며 관객을 시종일관 끌고 가는 <인랑>의 세계는 인간과 늑대, 인간의 길과 짐승의 길이 공존하는 제목 <인랑>처럼 충돌하고 공존하는 복합 장르의 재미를 선 보인다. 각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만들었던 장르 마술사 김지운 감독이기에, 그가 장르 영화들의 매력을 한번에 선 보일 종합선물 세트이자 또 한번의 영화적 신세계인 <인랑>은 영화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거장, 거장을 알아보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걸작 SF 애니메이션
김지운 감독에 의해 실재하는 신세계로 재창조되다! <인랑>
<공각기동대>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 감독 원작의 1999년 판 애니메이션 <인랑>은 전 세계 매니아들의 열광 속에 SF 애니메이션의 고전으로 남았다. 그 자신이 실사화를 염두에 두고 애니메이션을 먼저 만들었으나, 영화화 할 수 없었던 <인랑>은 <반칙왕>과 <놈놈놈>의 팬이었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지지와 동의 속에 김지운 감독을 만나 드디어 영화화 될 수 있게 되었다. 그리스 신화 속 죽음과 지하 세계를 관장하는 신 하데스의 수문장. 늑대를 닮은 머리 셋 달린 괴수, 케르베로스에서 착안한 인간과 늑대가 공존하는 제목 <인랑>에서 짐작되듯, 애니메이션이라기엔 심오한 주제의식과 강화복 디자인, 그리고 섹트의 아지트이자 영화의 주요 배경인 지하 수로까지. 상상력이 손 끝에서 구현될 수 있는 애니메이션과 달리 모든 것이 실제 세계로 구축되어야 하는 <인랑>의 영화화. 묵시록적 SF였던 원작의 아이코닉한 이미지는 유지한 채로, 이를 영화화 하는 과정에서 덧보태질, 한국적으로 확장된 세계관과 김지운 감독 특유의 미쟝센과 스타일, 그리고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까지. 개성과 재미를 놓치지 않으며 애니메이션이 선보일 수 없는 강렬한 영화적 체험으로 재탄생 될 것이라는 기대는 관객. 그 이전에 원작자인 오시이 마모루의 것이다.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 강동원과 그 내면의 인간을 깨우는 존재 한효주
<놈놈놈>이후 10년, 김지운 감독과 정우성의 재회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 허준호, 신은수까지! 개성과 연기력의 각축전 <인랑>
<인랑>의 기대 포인트는 장르적 신세계에 머물지 않는다.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 허준호, 신은수까지. 배우들의 매력의 경연장일 <인랑>은 배우를 보는 재미와 맛이 충만하다. 독보적인 선과 뉘앙스, 표정을 가진 강동원이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로 변신해, 짐승이기를 강요하는 임무와 인간의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 임중경의 심리와, 오직 그만이 할 수 있는 강화복 등의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한효주는 짐승으로 살아가야 편안할 임중경에게서 인간의 마음을 일깨우는 이윤희로, 재발견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인다. 최초로 만나는 정우성과 강동원의 호흡 또한 볼거리. 한국 액션의 명장면을 숱하게 가진 두 배우의 액션 합은 물론, 멘토와 멘티 같은 특기대 훈련소장과 정예대원으로 만난 둘의 입체적인 관계는 또 다른 호흡을 불어넣는다. 한편 자신이 가진 남성적 매력을 극대화해서 보여주었던 <놈놈놈>이후 김지운 감독과 10년 만에 재회하는 정우성이 연기하는 훈련소장 장진태가 또 어떤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공안부로 옮긴 이후, 친구였던 임중경과 적으로 대립하는 한상우 역의 김무열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이중적인 매력으로 가득하다. <인랑>의 테러리스트인 섹트 대원, 한예리는 매 장면이 요구하는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연기로 빛나고, 이제는 배우로 익숙한 최민호의 변신과, 악의 정점에 있는 공안부장 역 허준호의 카리스마. 그리고 임중경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빨간 망토 소녀로 <가려진 시간> 후 강동원과 재회하는 신은수는 제 각각 강렬한 존재감으로 빛난다.
[ PRODUCTION NOTE ]
한국 영화 최초, 40kg에 육박하는 특수 강화복 수트 40벌 제작!
<아이언맨> 수트 제작자 에디 양 디자인&제작!
한국 관객과 애니메이션 팬들을 모두 만족시킬 <인랑>만의 강화복!
김지운 감독은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자신을 흔들어놓은 결정적 장면의 하나로 주인공이 강화복을 입는 장면을 꼽은 바 있다. 이처럼 원작의 강화복은 가장 아이코닉한 이미지로 애니메이션 팬들의 뇌리에 깊게 남아 있다. <인랑>의 제작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과연 강화복이 얼마나 리얼하게, 또 얼마나 새롭게 스크린 속으로 옮겨질 지 많은 관심이 쏟아지기도 했다. 김지운 감독과 제작진은 고심 끝에 <아이언맨>의 수트 제작을 담당했던 얼라이언스 스튜디오의 에디 양에게 디자인과 제작을 의뢰했다. 애니메이션은 물론, 김지운 감독의 오랜 팬이었던 그는 빠르게 작업에 착수했다. 전체적인 실루엣과 윤곽은 원작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리고 이국적이고 새로운 시도들을 더해 여러 버전의 강화복이 탄생되었다. 김지운 감독은 애니메이션에 충실한 전통적인 디자인과 한국 관객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디자인이 공존하는 스타일을 선택했고, 그것이 <인랑> 강화복의 출발점이었다. 전체 수트 디자인을 3D로 진행, 완성된 3D 모델을 통해 프린팅을 진행하고 그 결과물로 주형을 떠서 40벌의 수트를 제작했다. 세부적인 디자인 작업에서 김지운 감독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접목 됐다. 공기를 주입하는 호스 부분의 질감이 반복적인 부분에 패브릭을 이용하자는 제안을 했고, 더욱 디테일하고 현실감 있는 강화복이 탄생할 수 있었다. 모든 작업이 끝난 뒤 강동원이 그의 체형에 맞게 제작된 40kg에 육박하는 강화복을 입고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왔을 때, 김지운 감독의 불안은 확신으로 돌아섰다. 마치 만화에서 걸어 나온 듯한 놀라운 비주얼은 물론, 강동원만의 태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완성도는 제작진에게 놀라움과 짜릿함을 선사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할리우드 시스템의 선진 기술력과 김지운 감독의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탄생한 <인랑>의 강화복은 독보적인 태를 가진 배우 강동원을 만나 실제로 살아 숨 쉬는 듯한 생명력을 부여 받았다. 한국 관객들과 원작 애니메이션 팬들을 모두 만족시킬 <인랑>만의 강화복은 영화를 관람하는 또 다른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익숙하지만 낯선, 2029년 혼돈의 근 미래
거대한 미로 같은 지하 수로의 압도적인 스케일!
캐릭터의 감정적인 요소까지 극대화시킨 공간과 스타일을 만난다!
<인랑>은 김지운 감독에 의해 실재하는 3차원의 신세계로 재창조 되었다. 섹트의 아지트이자 영화의 주요 공간인 지하 수로의 세계는 지하로 숨어들 수밖에 없는 섹트와 그들을 섬멸하러 왔으나, 그 자신이 지하 세계에 있을 수밖에 없는 주인공 등 등장 인물들의 태생적인, 존재론적인 것들을 암시하고 있어 단순히 외형적인 설계뿐만 아니라 공간의 분위기가 중요했다. 이에 조화성 미술감독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공간, 느낌, 디자인적인 요소를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특정 포인트들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 안에서 인물들의 감정적인 요소를 극대화되게 보여주기 위해서 한 방향으로 밖에 갈 수 없는 아주 긴 터널의 깊이감, 공간에 다이나믹함을 주기 위해서 이층 형 구조, 벽돌의 디테일 등 각각의 인물들의 내면의 느낌까지 담아낼 수 있도록 했다. 제작진은 실제 구상한 디자인에 비해 1/5사이즈로 축소해 약 1,000평 정도의 규모로 세트를 가득 채워서 구현해낸 지하 수로는 규모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스케일 있으면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깊이감으로 압도적인 공간을 완성하였다. 또한, <인랑>은 현재로부터 약 10년 후의 미래지만, 문명과 과학의 발달에서 오는 최첨단의 미래상이라기보다는, 통일을 앞둔 혼돈기, 경제 위기로 인해 오히려 과거로 돌아간 듯한 디스토피아적인 세계를 다루고 있다. 영화가 가진 고유의 색을 화려하지 않은 무채색으로 차분하게 담아내고, 그 주변과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컬러풀하고 밝은 조명으로 반대의 것들이 혼재되어 있는 그 시대를 보여주면서 이질적인 느낌을 살렸다. 특기대, 공안부의 의상은 남성적인 이미지를 담아낼 수 있는 무채색, 가죽 질감에 딱딱한 소재 등 거친 느낌의 룩을 담아내고, 유일하게 ‘이윤희’ 캐릭터에 색감을 안겨주었다.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소재와 밝은 컬러감의 ‘이윤희’ 의상은 주변 인물들과 대비되면서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켜준다. 그리고 프랑스 경찰 제복, 뉴욕 경찰 모자 등 시대와 국적을 벗어나 익숙하지만 낯선 느낌을 주면서 근 미래의 스타일을 담아냈다. <인랑>은 근 미래, 한국적으로 확장된 세계관과 김지운 감독 특유의 미쟝센, 스타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영화적 개성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지하 수로 액션부터 강화복 액션, 위험천만한 카체이스까지!
김지운 감독X정두홍 무술감독이 창조한 독보적인 스타일 액션!
오직 <인랑>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의 신세계!
<인랑>의 액션 설계에서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그림으로 그려진 애니메이션을 배우가 움직이며 연기하는 실사로 표현해야 한다는 두려움이었다. 정두홍 무술감독은 원작 애니메이션처럼 손 끝으로 표현하는 풍부한 상상력에 비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실사 영화에서의 액션을 어떤 컨셉으로 이끌어갈 것인가에 대해 끝없이 고민했다. 많은 생각과 준비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무조건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이 영화 자체가 새롭다는 것에 방점을 두고 그에 맞는 옷을 입혀주자는 것. 첫 번째로 2029년, 혼돈기의 주축이 되는 섹트, 특기대, 공안부의 특징에 따라 액션에 차별점을 두었다. 반정부 무장테러단체인 섹트는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은 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액션의 전문성을 주지 않고 자연스러운 액션을 디자인했다. 반대로 섹트를 제압하기 위한 경찰조직 특기대와 국가정보기관인 공안부는 특수한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쓰는 무술을 디자인했다. 또한 특기대는 공안부 보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 강력하게 고강도 훈련을 받는 집단이기 때문에 특기대만의 특징을 살려 확실한 차이를 두고 작업했다. 두 번째로, 생존하고자 하는 ‘인랑’의 몸부림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인랑’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전한 정두홍 무술감독은 늑대로 불릴 만큼 지독한 생존 본능을 가진 인간병기 ‘임중경’이 일반적인 사람과는 굉장한 차이를 지니는 모습에 걸맞은 액션의 형식을 만들어 단조로울 것 같으면 복잡하게, 복잡할 것 같으면 단조롭게 음률을 타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액션을 소화하기에 투박하고 불편한 강화복이 주는 제약이 컸던 만큼, 가장 많이 강화복 액션을 소화한 강동원은 총 무게 40kg에 육박하는 강화복과 총기를 착장하고 시야가 거의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강도 액션을 해야 했기에 어느 때보다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고충 속에서도 강동원만의 독보적인 에너지는 강화복 겉으로 고스란히 뿜어져 나왔고, <형사> <군도:민란의 시대>에서 매혹적인 액션으로 놀라움을 안겨줬던 그가, 이번 <인랑>에서 지금까지의 놀라움을 뛰어넘은 액션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총격 액션, 카체이스 등 다양한 액션을 선보여야 했던 배우들은 관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더욱 복잡한 무술 동작들을 소화해야 했지만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액션을 선보이는 배우 강동원과 정우성의 만남은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강동원, 정우성, 한효주,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는 아찔한 순간 속에서 부상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대한 책임감과 프로의식을 보여주며 <인랑>의 액션을 더욱 리얼하고 빛나게 했다. <달콤한 인생>부터 <놈놈놈> <밀정>까지, 오랜 시간 함께 작업하며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애정으로 또 한번 독보적인 스타일 액션을 창조해낸 김지운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완성된 놀라운 액션은 <인랑>이 선사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중기관총부터 로켓포, 소총, 고무탄 발사기까지!
섹트, 특기대, 공안부의 특색을 살린 각양각색 총기 열전!
강력한 총기들로 혼돈의 근 미래에 리얼함을 더하다!
<인랑>에는 16가지의 종류, 총 44점의 총기가 등장한다. 보통의 한국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많은 총을 사용하는 편에 속한다. 통일에 반대하는 반정부 무장테러단체 ‘섹트’ 그리고 ‘섹트’를 진압하기 위해 설립된 대통령 직속의 경찰조직 ‘특기대’와 그에 맞서 각을 세우고 있는 ‘공안부’, 각자의 이해관계를 위해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는 세 집단의 무기를 다르게 설정하다 보니 총기의 종류가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주로 사용하는 총기의 종류 또한 각 세력의 성격만큼 제각각의 특성을 지녔다. ‘섹트’는 정부에서 진행하는 일을 반대하는 반정부 세력이기 때문에 무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없는 집단이다. 여기저기서 무기를 끌어모아 사용했을 특성을 살려 1940-50년대에 설계되어 1960-70년대 베트남 전쟁 때 사용했던 AK 소총, 2차 세계대전 때 영국군이 사용하던 란체스터, 마크원 기관총 등 가급적 구식이면서도 다양한 무기로 설정했다. ‘특기대’의 경우 ‘섹트’를 진압하는 정부 부대로서 무장을 강화해야 하고, 강화복의 묵직하면서도 위압적인 디자인과도 어울려야 했기에 원작과 마찬가지로 MG42 중기관총을 사용했다. MG42는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첫 장면에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총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이 사용하여 적군에게 두려움을 안겨주었던 무기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정부기관인 ‘특기대’가 민간인을 상대로 무자비한 진압 작전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기에, 원작에는 존재하지 않는 고무탄 발사기 설정을 추가하기도 했다. ‘공안부’는 공안 사건을 위주로 해결하는 정보기관이기 때문에 가급적 작은 총기로 설정하였다. 공안부 차장 한상우는 주로 M4 카빈 소총을 사용하였으며, 임중경과의 대립씬에서는 M203 유탄 발사기를 합쳐 강력하게 무장하기도 했다. 특히 강화복을 입은 특기대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공안부’가 PGF3 로켓포까지 사용하며 권력 장악을 위한 힘을 싣기도 했다. 이처럼 서로 다른 특색을 지닌 세력들을 대변하는 맞춤 총기들은 혼돈의 근 미래에 리얼함을 더하며,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Staff’s Comments
“<인랑>은 인간이 전혀 가보지 못하고 상상만하고 도달할 수 없는 것을 그린 영화가 아니라, 현실에 기반을 둔 시공간을 달려가는 영화다. 현재로부터 10년, 15년 후의 시공간에 대한 이야기고 그 안에서 여전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인랑>의 SF적인 요소는 문명과 과학의 발달이 아닌 오히려 묵시록적이고 시대를 역행하는 부분이 있다. 영화가 가진 고유의 색을 화려하지 않은 무채색으로 가고 거기를 밝히는 밝은 조명으로 이질적인 느낌을 살렸다. 특히, 영화의 주요 공간인 지하 수로는 규모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광활한 스케일에 깊이감도 있는데, 구상한 디자인에 비해 1/5 사이즈로 축소, 그럼에도 약 1,000평 정도의 규모로 세트를 가득 채워 구현해냈다.”
조화성 프로덕션 디자이너
<친절한 금자씨> <베테랑> <밀정> <택시운전사>
“<인랑>이라는 영화에서 사용되는 무술, 액션의 동작들은 그 안에 실재하는 ‘인랑’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강화복을 입은 ‘인랑’들이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영화 안에서 생존하고자 하는 ‘인랑’의 몸부림, 그 자체를 표현하고 싶었다. 참여하는 모든 작품이 애정이 가지만, 특히 이 작품은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라 더 애정을 가졌던 것 같다. 김지운 감독을 영화 감독으로서, 영화를 만드는 분으로서 존중하고 믿는 구석이 있었다.“
정두홍 무술감독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군도:민란의 시대> <베테랑> <밀정> <군함도>
“<인랑>은 근 미래라는 시대성이 있지만 시대보다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상황, 처해진 환경이 가장 고민 됐던 문제였다. 모든 인물이 무채색, 가죽 질감에 딱딱한 소재, 거친 느낌을 주는 의상을 입었지만 ‘이윤희’만큼은 온기가 있는 소재와 컬러감으로 극을 환기시켜주는 의상으로 설정했다. 익숙하지만 낯선 느낌을 주기 위해 프랑스 경찰 옷, 뉴욕 경찰 모자를 시작으로 미국 자료부터 이라크 자료까지 모든 것을 다 찾아봤다. 전혀 한국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근 미래라는 설정 안에서 제약 없이 작업할 수 있었다.”
조상경 의상감독
<아가씨> <밀정> <택시운전사> <신과함께-죄와 벌>
“작품의 전체적인 톤을 ‘혼란’으로 받아들였다. ‘섹트’와 ‘공안부’, ‘특기대’로 분류를 나눠, 섹트는 희망도 없고 혼란을 분출하는 사람들. 거칠고 건조하고 메마르고 황폐한 느낌의 피부톤과 헤어로 설정했다. 공안부의 경우 사회 질서를 지키려고 하는 표면적이고 단정한 모습이 두드러지게 설정했다. ‘임중경’의 경우 잘 만들어진, 타고난 것 이상으로 남성다움이 느껴지도록 피부 톤도 다운시키고 짧은 커트를 시도해 전체적인 얼굴 선을 잘 살리고자 했다. ‘장진태’는 많이 설명하지 않아도 한눈에 봤을 때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굳은 신념이 무엇인지, 어떤 생활을 겪었는지 한 번에 짐작할 수 있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송종희 분장감독
<은교> <나의 독재자> <살인자의 기억법> <아가씨>
“오래 전부터 원작 애니메이션의 엄청난 팬이었고, <인랑>의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또 믿을 수 없었던 것은 <달콤한 인생> <장화, 홍련>부터 엄청난 팬이었던 김지운 감독의 작품을 함께 한다는 것이었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강화복과는 또 다른 여러 가지 시도를 했고, 수트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인 머리, 투구를 제대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김지운 감독은 예전 애니메이션 팬들은 물론 새로운 영화 팬들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을 선택했다. 수트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에디 양 수트 제작자
<아이언맨> <혹성탈출> 제작 얼라이언스 스튜디오
[ CHARACTER ]
섹트(SECT): 반통일 전선의 최선봉에 선 반정부 무장테러단체
중국이 동북아의 맹주를 선언하고, 일본이 재무장하고 동북아에 전운이 감돌자, 불안감을 느낀 남북 정부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강대국들의 무역 봉쇄와 석유수입제한 등으로 사회적인 불안이 고조되고 경제가 최악으로 치닫자 생겨난 강력한 무력을 갖춘 반정부테러단체. 반통일전선을 구축해, 국가시설과 랜드마크 파괴 등의 게릴라식 테러와 전례가 없는 강력한 폭력 시위로 정국을 일대 혼란 속으로 빠트린다.
특기대: 섹트를 제압하기 위해 통일준비정부가 설립한 새로운 경찰조직
통일준비정부가 섹트에 대응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설립한 새로운 경찰조직. 수도경비특수기동대, 줄여서 특기대라 부른다. 가공할 만한 화력으로 섹트의 강력한 무력에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혼돈에 처한 치안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해간다. 대통령의 통일 플랜으로 존립 근거가 미약해진데다가 특기대라는 새로운 권력기관의 등장에 불만을 품은 국가정보기관 공안부는 과잉진압이라는 비난 여론을 등에 업고 끊임없이 특기대 해체를 주장한다.
공안부: 통일준비정부와 특기대에 맞서 권력 장악을 꾀하는 국가정보기관
남북 분단으로 인해 공고하게 권력의 핵심에 위치했던 국가정보기관. 남북 정부가 극비리에 계획한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자신들의 존립 근거가 불안해지자 대통령의 통일 플랜에 불만을 품는다. 섹트로 인한 치안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한 특기대 또한 눈엣가시다. 특기대로 인해 입지가 약화된 기존 경찰 조직 및 군 수뇌부와 이해관계를 같이 해, 여론을 선도할 특기대 관련 스캔들을 기획하고. 이를 통해 특기대 해체와 권력의 장악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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